제목 : 이등병의 눈물 등록일 : 2004-11-18    조회: 577
작성자 : 이상철 첨부파일:
이등병의 눈물


당신이 핑크색 하이힐을 신고 거리를 거닐 때
나는 흙 묻은 전투화로 연변장을 돌았고

당신이 청바지를 입고 맵시를 낼 때
나는 땀에 젖은 전투복을 입고 연변장을 기었다

당신이 나이트에서 춤을 추며 즐거워 할 때
나는 가스실에서 숨이 막혀 괴로워 했고

당신이 노래방에서 멋지게 노래를 부를 때
나는 철모를 눌러쓰고 목이 터져라 군가를 불러야 했다

당신이 화장을 하며 얼굴을 꾸밀 때
나는 위장 크림으로 얼굴을 감추어야 했고

당신이 카페에서 칵테일을 기울일 때
나는 개울가 흐릿한 개울가에서 수통을 기울어야 했다

당신이 자명종 소리에 단잠을 깰 때
나는 기상 나팔 소리에 선잠을 깨워야 했고

당신이 베낭을 메고 여행을 나설 때
나는 군장을 메고 행군을 나서야 했고

당신이 그 사람의 소중함을 알게 되었을 때
나는 비로소 어머님의 소중함을 알게 되었다

당신이 다른 남자에게 한 눈을 팔때
나는 당신만을 생각했고

당신이 다른 남자와 즐겁게 통화하고 있을때
나는 통화중인 수화기를 들고 허탈해 해야 했다

당신이 다른 남자의 품에 안길때
나는 차디찬 모포를 끌어 안으며 당신만을 생각했고

당신이 다른남자에게 사랑을 맹세할때
나는 조국에 목숨 바칠 것을 맹세했다


하지만 당신이 26개월동안 단 한 사람을 기다릴때
나는 비로소 당신을 품에 안으며 이 모든것을
한 점의 추억으로 젖으리라....



☆° 남자의 순정은 여기까지 인가 봅니다....내가 당신을 사랑하는 만큼
당신도 나를 사랑해 주면 얼마나 좋을까요? 눈감은 그녀의 옆모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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